정치적 올바름의 관점에서 제일 과소평가될 문화권은
한국, 일본, 대만, 중국과 같은 동북아시아 지역이 아닐까.
적어도 내가 봐온 정치적 올바름 운동에 따르자면, 특정 국가의 문화가 높은 평가를 받으려면
1. 식민지배의 아픈 역사를 겪었거나(특히 서구 제국들에게), 생활수준이 가난하다고 불릴 만큼 낮거나, 해당국 국민들이 서구권에서 차별받는 이민자 지위에 있는 등 '언더도그마'가 발동될 곤궁한 상황에 있어야 한다.
2. 해당국의 문화나 가치관이 서구 좌파들 기준에서 힙해보이는 요소가 있어야 한다.
위 두 요소 중 최소 하나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동북아시아 국가들은 둘 다 가지고 있지 않다.
1-1. 비서구 지역 중 경제적으로 제일 잘 나가는 지역이 동북아시아다. 한/일/대만 생활수준은 선진국 끄트머리인 남유럽급은 되며, 중국은 아직 선진국 급은 아니지만 아주 못사는 나라는 아니며 고도성장 중이다. 북한 정도가 예외다.
1-2. 일본은 식민제국이어서 동정심은 커녕 욕먹기 딱이며, 남북한, 중국/대만은 식민지배를 겪었으나 일본에 당했기 때문에 문제인식 수준이 낮고,
1-3. 동북아시아 이민자들은 교육열이 높고 가정을 중시하는 문화가 있어 서구권에서 인식이 나쁘지 않으며, 잘 성공하는 편이다. 1
2. 집단주의, 충효, 위계질서, 가부장제, 근면성실, 금욕과 절제, 교육열 등을 중시하는 동북아시아 문화와 가치관은 서구 좌파들에게 엄격하고 억압적으로 받아들여지므로 부정적으로 인식된다. 2
서구권의 정치적 올바름은 흑인/히스패닉/무슬림들을 위한 거지, 아시아인을 위한 게 아니라는 소리가 종종 나온다. 들은 이야기를 종합하자면 사실일 가능성이 높고, 그렇다면 위 이유 때문일 것이다.
안 그래도 회의적인 정치적 올바름이 동북아시아 정체성 때문에 더더욱 싫어진다.
- 교육열이 무섭다못해 대학 신입생을 점수로만 뽑으면 아시아인들이 독차지할 정도가 됐기 때문에, 아시아인에게 페널티를 주는 관행까지 있을 정도. http://www.koreatimes.com/article/20180924/1204815 이해 못할 짓만은 아닌데, 이런 지꺼리를 흑인이나 히스패닉, 무슬림들 상대로 했다면 좌파들이 가만히 있었을까? [본문으로]
- 꼭 유럽이나 북미 문화가 아니라서 그런 건 아니다. 중남미 지역의 오늘만 사는 것 같은 방탕한 삶이나 만연한 범죄 및 마약문화는 특별히 나쁘게 보지 않는데, 좌파들은 68운동이나 히피들이 연상되는 이런 문화를 해방적인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