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에 대한 여성의 시선
이 지도는 특정 상황에서 남성의 아내나 동거녀에 대한 구타가 정당화될 수 있다고 응답한 여성의 비율이다.
파란색에 가까울수록 가정폭력을 정당화하는 비율이 낮고, 검은색/붉은색에 가까울수록 높다.
저 통계가 얼마나 신빙성 있는지 모르겠지만, 만일 신빙성 있다면 두 결론이 도출된다.
1. 여성들도 생각보다 가정폭력에 관대하다.
한국인에게 아내를 패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야 이제 상식이 되었고, 1
문항에 긍정적으로 답한 여성의 비중도 10%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게 상식이 아닌 나라들도 많다.
심지어 태국, 에티오피아, 콩고민주공화국, 부탄처럼 여성 과반수가 가정폭력을 옹호하는 나라들도 있다.
한국에서 "아내가 말 안들으면 패도 되나요?"라는 주제로 공개토론을 벌였다간 그게 토론의 대상이냐는 비난에 시달리겠지만, 이걸 진지하게 토론해야 할 나라들이 많다.
세계의 관점에선 가정폭력과의 싸움에서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2. 생활수준과 가정폭력에 대한 금기시는 정비례한다.
선진국들은 긍정 응답률이 모두 20% 미만이지만, 절대빈곤을 운운할 정도로 가난한 국가들은 50%를 넘는 경우가 절대다수다. 빈곤한데도 긍정 응답률이 20% 미만인 필리핀이나 자메이카 정도만 예외이다.
생활수준이 높아질수록 교육수준이 높아지는데, 그 과정에서 서구화되고 근대적인 사고방식이 퍼지기 때문에 그러지 않나 싶다.
+ 이슬람권에서도 생활수준에 따른 격차가 크다. 생활수준이 높은 터키와 레바논은 30% 미만만이 긍정 응답했다. 생활수준이 낮은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말리는 70% 이상이 긍정 응답한 것과 정반대다. 매우 빈곤한 비이슬람권인 콩고 민주 공화국, 라오스, 에티오피아도 긍정 응답율이 비슷한 걸 볼 때, 가정폭력은 종교, 문화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생활수준의 문제도 크게 작용하는 듯 하다. 이슬람권의 여성차별이야 분명 심각한 문제이지만, 적어도 이 자료에선 비종교적 요인이 눈에 띤다.
출처: https://www.reddit.com/r/MapPorn/comments/8ahahw/womens_rate_of_consent_on_violence_against_women/
- 물론 일반인의 인식에서만이다. 한국의 가정에서는 여전히 수많은 가정폭력이 벌어진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