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본 무슬림들의 생각과 가치관 - 1. 샤리아와 자살테러
IS, 이슬람 테러리즘, 난민 사태로 이슬람 종교 자체에 회의적인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슬람이 전근대적이고 원리주의적이며 불관용스럽다는 인식도 크게 늘었고.
그래서 무슬림들은 종교, 문화, 가치관 이슈에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라는 차원에서 한번 올려본다.
퓨리서치의 한 여론조사(http://www.pewforum.org/2013/04/30/the-worlds-muslims-religion-politics-society-overview/)가 이 주제를 정말 포괄적으로 연구하였다. 이슬람 사회에 관심 많은 사람에게는 정말 보석같은 연구이다.
퓨리서치는 미국에서 제일 공신력 있는 사적 통계기관이니 믿을만하다.
참고로 이 조사는 2013년 시행되었기 때문에, 그동안 여론이 달라졌을 수 있음에 유의.
1.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대한 신념
이슬람의 율법인 샤리아 개념이 생소한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 이 보고서에 나온 정의를 인용해본다.
Sharia, or Islamic law, offers moral and legal guidance for nearly all aspects of life – from marriage and divorce, to inheritance and contracts, to criminal punishments. Sharia, in its broadest definition, refers to the ethical principles set down in Islam’s holy book (the Quran) and examples of actions by the Prophet Muhammad (sunna). The Islamic jurisprudence that comes out of the human exercise of codifying and interpreting these principles is known as fiqh. Muslim scholars and jurists continue to debate the boundary between sharia and fiqh as well as other aspects of Islamic law.
샤리아, 혹은 이슬람법은 결혼과 이혼에서부터, 상속, 계약과 형사처벌에까지 삶의 거의 모든 면을 도덕적이고 법적으로 인도한다. 샤리아는 넓은 의미에서는 이슬람의 경전 쿠란에 실린 윤리적인 원칙과 무함마스 사도에 의한 행동의 전범(순나)을 가리킨다. 이러한 원칙들을 성문화하고 해석하는 인간적인 활동에서 나오는 이슬람 법학을 피크흐(fiqh)라고 한다. 무슬림 학자들과 판사들은 이슬람법의 다른 면과 함께 샤리아와 피크흐의 경계를 논의하고 있다.
1) 샤리아는 순수한 신의 계시인가?
(연두색) 신의 언어에 근거하여 인간이 발전시켰다. (진초록색) 신의 계시이다.
코소보, 알바니아 정도를 제외하곤 샤리아를 순수한 신의 계시로만 보는 의견이 주류다.
인간이 발전시킨 거라는 의식은 덜하다.
2) 샤리아엔 몇 개의 해석이 존재하는가?
(연두색) 다중적인 해석 (진초록색) 단일한 해석
대부분의 국가에서 샤리아는 한 가지 방법으로만 해석되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다.
이라크, 모로코, 튀니지, 터키 정도가 예외다.
3) 샤리아가 국가의 공식적인 법이 되어야 하는가?
중앙아시아나 남동부 유럽 지역을 제외하면,
무슬림 절대다수가 샤리아 법제화를 옹호한다.
샤리아와 이슬람은 현실적으로 뗄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셈.
4) 기도하는 횟수로 따져본 샤리아 법제화 지지율
보다시피 하루에도 여러 번 기도하는(pray several times a day) 무슬림이
덜 기도하는(pray less often) 무슬림보다 샤리아를 더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
샤리아는 신앙심이 강한 무슬림들이 더 지지한다는 통념은 사실로 확인되었다.
5) 샤리아는 무슬림에게만 적용되어야 하는가, 모든 인간에게 적용되야 하는가?
(연두색) 무슬림들에게만 (진청색) 모든 사람들에게
나라마다 다르다. 무슬림들만 적용하자는 의견이 주류인 나라도 있고,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하자는 의견이 주류인 나라도 있다.
다만 전체적으로 봐서는 무슬림들에게만 적용하자는 의견이 많은 듯.
6) 종교판사가 가정, 재산권 분쟁을 중재해야 하는가?
(참고로 이 비율은 샤리아 법제화를 옹호한 무슬림에서만 따로 조사한 비율이므로 해석에 유의.
전체 무슬림의 비율이 절대 아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동의율이 높다.
샤리아 지지 = 종교의 가정, 재산문제 관할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7) 절도 등의 범죄에서의 신체형을 지지하는가?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신체형은 손목 절단형(절도)을 의미한다.
(이 비율도 샤리아 법제화를 옹호한 무슬림에서만의 비율이므로 해석에 유의.
전체 무슬림 비율이 절대 아니다!)
과반을 안 넘는 나라가 더 많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 30~60%의 무시못할 신체형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8) 간통 범죄에서 투석형을 지지하는가?
(이 비율도 샤리아 법제화를 옹호한 무슬림에서만의 비율이므로 해석에 유의.
전체 무슬림 비율이 절대 아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30% 이상이라는 무시못할 비율 지지한다. 과반 넘은 나라도 꽤 있다.
9) 개종자에 대한 사형을 지지하는가?
(이 비율도 샤리아 법제화를 옹호한 무슬림에서만의 비율이므로 해석에 유의.
전체 무슬림 비율이 절대 아니다!)
조금 극단적이라 생각했는지 방금 몇개보다는 지지율이 낮은 편이다.
그래도 남아시아-중동지역에서는 무시못할 지지율을 보여주는 중.
10) 국법이 샤리아를 얼마나 준수하는가?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타지키스탄, 이라크, 모로코 정도를 제외하면 아니라는 의견이 절대다수다.
이슬람 국가들의 법률도 샤리아 추종자들은 만족시키지 못할 수 있다.
이들의 법률은 더 샤리아화될 잠재력이 있는 셈.
11) 국법이 샤리아를 잘 따르지 않는 건 좋은 일인가?
그럼 안 따르는게 좋은 일이냐고도 물었는데,
역시 대부분의 국가에서 나쁜 일이라는 입장이 다수였다.
무슬림들의 샤리아에 대한 갈망이 강하다는 걸 느꼈다.
2. 종교와 정치
다른 내용은 질문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뺐고, 자살폭탄 테러를 논한 설문조사 하나만 올려본다.
1) 이슬람을 방어하기 위한 시민을 상대로 한 공격(즉 자살 테러)이 약간이라도 옹호될 수 있는가?
어느 국가도 과반이 넘지 않았으며 소수에 머물렀다.
자살 폭탄테러는 무슬림에게도 꽤나 극단적으로 인식되는 모양이다.
그래도 아주 없지는 않다. 제일 낮은 아제르바이잔도 1%, 왠만한 국가에서는 5%-15%. 아프간이나 팔레스타인같은 지역에선 40%까지 간다.
소수여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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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설문문항이 많아 나머지 내용은 2부에 올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