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 이야기/단순한 사변

청년들의 극단화가 시민교육의 실패 탓인가?

유월비상 2018. 11. 23. 22:21

이런 소리를 하는 좌파들이 많이 보이는데, 개인적으로 크나큰 오산이라고 생각한다. 

저들은 시민교육을 못 받아 무지하기 때문에 극단화되는 게 아니다. 이는 청년들을 무시하는 사고이기도 하며, 한국의 시민교육이 부족하다고 생각되긴 하나 아주 없지는 않다. 그리고 그게 핵심인 것도 아니다. 

청년들은 좌파들이 말하는 시민성 개념에 회의를 가지고 거부하여 극단화되는 쪽에 가깝다. 

그들은 지속된 경제난으로 인해 약자에 대한 존중을 진정으로 돌봐줘야 할 자신에 대한 탄압으로 생각한다. 또 시민성과 관련된, 서구 사회에서 벌어지는 이민자, 페미니즘, 정치적 올바름의 문제를 잘 알기 때문에 이런 개념들 자체를 부정하게 된다. 청년들의 인터넷 문화는 자기가 접하고 싶은 것만 접하게 만드는 확증편향적 성향을 띠기 때문에, 이런 가치관은 시간이 갈수록 완화되기는 커녕 강화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민교육을 강제함으로써 청년들의 극단화를 막으려는 시도는 실패할 것이다. 정치적인 가치관을 수립하기 전인 초등학교 저학년때 시민교육을 한다면 모를까, 오히려 청년들의 반발을 사 역효과만 불러올 수도 있다. 얼마 전에 페미니즘 교육을 강화한다는 뉴스에 청년들 다수가 어떻게 반응했는지 돌아보자. 

경제가 획기적으로 나아지거나, 좌파들이 시민성 개념을 수정하지 않는 이상 청년들의 극단화를 막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