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독서가 취미고 세계 정치에 관심이 많다. 

그러다보니 사실이어도 듣기에 많이 불쾌하고, 사회적으로 큰 반발을 불러올 주장들을 많이 접한다. 사실과 당위는 다르고, 세상의 작동원리에는 복잡하게 작동하며 냉혹한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실제로 접해 본 주장들을 예시로 들자면, 


1. 일제의 식민 통치는 결과적으로 조선-한국의 근대화에 도움을 주었다. 

2.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줄어드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정당과 언론이 자유롭게 정부를 비판하고, 국민이 정부를 무조건 믿지 않는 탈권위시대의 한 단면이다. 

3. 원래 다문화사회는 제국이나 가능하다. 근대국가는 다문화인 제국이 해체되면서 생긴 단일민족국가이다. 

4.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에 사는 것은 단순히 선진국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타 국가인에 비해 몇배~수십배의 생활수준을 누리는 '지대 수준의' 굉장한 특권이다.

5. 서구사회가 문제 많다고 해도 다른 사회에 비해 그나마 낫다.

6.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만연한 AIDS는 수많은 아프리카인을 병걸려 죽게 한 비극이지만, AIDS 방지를 통해 출산율이 줄이기 때문에 아프리카의 급격한 인구 증가 문제를 해결하는 효과가 있어 결과적으로는 축복(!!!)인 면도 있다. 

7. IQ를 기준으로 볼 때, 현대 청년들은 과거의 청년에 비해 멍청해졌다.


물론 위 주장들이 전부 옳은 것으로 결정난 건 아니다. 6번은 차후 연구를 통해 틀렸음이 밝혀졌으며, 나머지 주장들도 어쩌면 내가 알지 못하는 쪽에서 비판, 반박 심지어 반증되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건, 학술사회에서는 감정적 거부감이나 사회적 파급력에 대한 우려로 사실인데도 말 못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비판받는 주장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옳고 그름 이전의 주장이라는 '사회적 행위'에 대한 문제다. 


내가 이 이야기를 한 건, 불편하다 못해 위험하기까지 한 내용을 오늘 책 읽다가 발견해서 그렇다. 불편한 주장이야 많이 봤지만 이건 정말 극강이다... 

일부 학자들은 서구와 이슬람 세계의 세력 불균형의 원인[각주:1]을 다양한 요인들에서 찾고 있다. 첫째, 귀금속으로 대표되는 중동의 부가 거의 탕진될 무렵, 유럽은 신대륙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다양한 자원들을 개발하였다. 둘째, 사촌간의 결혼을 허용하는 이슬람 세계의 관습유전적으로 열등한 후손들을 생산하였다. 셋째, 염소, 양, 낙타 등 지나친 방목과 목축으로 인해 한때 비옥했던 토지들이 황폐화되었다. 

- 버나드 루이스, 『무엇이 잘못되었나 - 서구와 중동, 그 화합과 충돌의 역사』, 서정민 역, 나무와 숲, 2002, p.232-233. 

이슬람-서구 문제만 해도 골치아픈데, 나치 때문에 금기시된 유전적 열등함 문제를 끼얹는다면... 

주장이 굉장히 노골적이고 담대한 나머지, 누가 이런 의견을 처음 내놓았는지 알고 싶어진다. 그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면,, 진지하게 이 주장을 내놓을 용기를 칭찬하고 싶다.

개인적으론 저 주장이 차라리 틀렸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만약 사실이라면 도저히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는 주제일 테고, 그러면 이슬람 사회 문제의 해결은 난망해질테니.. 

  1. 맥락을 모르는 분들을 위해 부연하자면, 이슬람 세계가 서구보다 뒤떨어지게 된 원인 [본문으로]
Posted by 유월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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