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위치부터 보자면,
- 동북아시아 국가로, 세계에서 가장 큰 유라시아 대륙 동쪽 끝에 있다. 여기서 타 대륙으로 가려면 동쪽으로 1만 km는 가야 한다.
- 중국, 일본이라는 두 강대국 사이에 끼어있다.
- 중국,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과는 거리가 꽤 먼 편이다.
- 동중국해 안쪽으로 영토가 움푹 들어가 있어서, 외국인 입장에서 '항해하다 우연히 방문하기'가 참 어렵다. 북쪽과 서쪽은 중국이 막고, 동쪽으론 일본이 막고.
- 거기에 반도지형이고, 대륙과 연결된 지역이 기후적으로 척박해서 외국인이 '육로로 우연히 방문하기'도 어렵다.
기후, 지형을 보자면,
- 한반도의 대부분 지역은 냉대동계건조기후(Dw)로 분류되는데, 이런 기후를 지닌 지역은 전 세계에서 시베리아, 중국 북동부와 한반도뿐이다. 전세계 냉대기후 지역은 대부분 냉대습윤기후(Df)이다.
- 한반도 대부분 지역의 연간 강수량이 1000mm 이상으로 꽤 많다. 열대, 아열대를 제외하면 제일 많은 축. 아니 열대, 아열대 국가 중에서도 여기보다 강수량이 적은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강수량이 여름에 집중된다.
- 연교차가 극심하다. 수도 기준으로 하면 서울, 평양 모두 연교차가 세계 10위 안에 들어간다. 여기보다 연교차가 큰 지역은 북미 내륙, 시베리아와 그 인접 지역밖엔 없다.
- 쌀농사 문화권으로, 인구밀도가 세계에서 제일 높은 편이다.
- 그러면서도 70-80%가 산지인 척박한 지형(이정도면 꽤나 비중이 큰 편이다)이라, 체감 인구밀도는 훨씬 더 크다.
물론 대부분의 사항은 동북아시아 국가들 공통 특성이며, 외국도 따져보면 특이한 면모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 정도로도 한국은 지리적으로 특이한 나라라고 해도 무방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의 역사, 경제, 사회문화 시스템들을 뜯어보자면 전세계적으로 극단적이거나 혹은 독특하며 예외적인 사례가 많다. 이렇게 된 데는 특이한 지리조건이 많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타국의 지리를 잘 알지 못해서 이런 발상을 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 내 생각은 이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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