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십년간 유지된 헤게모니가 전방위적으로 붕괴되면서 생긴 무질서가 아닐까.
당장 한국만 해도,
1. 현행 방식의 징병제에 대한 저항이 극심해짐
2. 주류 정치인들의 수준 저하와 사법농단 사태 등으로 인한 정치권과 관료엘리트에 대한 신뢰 붕괴. 정치혐오야 고래부터 있어온 현상이지만, 그래도 예전엔 관료엘리트에 대한 충성심과 믿음은 있었는데 이젠 이마저도 붕괴되는 느낌.
3. 노력은 배신하지 않고,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낫다는 믿음의 붕괴
4. 혈통적인 단일민족주의의 붕괴
5. 기성 성역할, 가족주의와 정상가족 패러다임의 붕괴
6. 기술 수준이 올라가고 문화 컨텐츠의 발달로 인한 공통의 대중 문화라는 개념의 붕괴
7. 수도권-지방격차 심화와 이에 대응한답시고 만드는 지방분권으로 인한 중앙집중적 국민의식 붕괴
8. 박근혜의 몰락으로 말미암은 박정희주의라는 시민종교의 붕괴
9. 한국의 국가 위상이 올라가고 서구 선진국과 일본이 몰락하면서, 더 이상 서구 선진국과 일본을 '추앙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음.
등등.... 붕괴중인 구조들이 상상 이상으로 많다.
국제정치도 그러하다.
1. 중국, 인도, 러시아 등 비서구사회가 부상하면서 서구사회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약화됨.
1-1. 미국이 점점 고립주의적인 정책을 씀. 심지어 이게 트럼프 당선 이전부터 지속적인 현상이었다는 의견도 존재함.
1-2. 이로 인해 세계가 서구식 민주주의, 인권만이 답인지를 고민하기 시작함.
2. 세계화가 경제적이든 사회문화적이든 여러 부작용을 낳음.
2-1. 이민 정책/으로 인한 경제적인, 정체성으로서의 혼란 -> 민족주의, 정체성 정치의 활발화.
2-2. 서구 선진국의 빈부격차 가속화.
2-3. 초국가적 기구들(EU, NATO, WTO 등)의 영향력을 국가들이 갈수록 내정간섭으로 여기고 있음..
3. (2와도 관련되지만) 2008 금융위기의 후유증이 아직 남아있음. 몇 년 안에 금융위기가 재발한다는 예측도 있는데, 그게 정말 현실화된다면 세계는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되는 대혼란에 빠질 것임.
4. 기후변화 문제가 있다. 개발도상국이나 열대/건조지역 국가들은 자칫 국가체제가 붕괴될 수도 있는 상황.
최소한 내 가족이나 나라만이라도 난리로부터 최대한 자유롭기를 바라는 수밖에.
'진지한 이야기 > 단순한 사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출산 주작글들이 돌아다니네. (4) | 2019.03.28 |
---|---|
중국만이 할 수 있는 환경정책 (4) | 2019.03.09 |
의도치 않게 국뽕맞는 구절 (4) | 2019.02.19 |
평화의 문제와 소름끼치는 미래 예언 (4) | 2019.02.14 |
현대 개발도상국에 관심을 가지다는 건 (4) | 2019.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