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략)
그러나 나는 사회심리학자이기도 한 만큼, 그런 급격한 변화에는 격렬한 정치 분열이 뒤따르기 마련임을 잘 안다. 그렇다면 그 변화는 의미 있는 발전인가, 아니면 한 나라가 영혼을 잃어가는 과정일까. 새로운 성 역할은 과연 1오래도록 미뤄진 여성해방을 이루는 길일까, 아니면 가정의 기반을 약화시킬 요인일까. 이는 아주 중대한 물음들로, 민주사회라면 반드시 논쟁을 통해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다.
(하략)
- 조너선 하이츠, '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中 한국어판 서문, 왕수민 역, 2014, p.9
갑자기 2년 전 읽은 책의 글귀가 생각나서 올려본다.
처음에 이 문구를 읽었을때는 순간 "성평등이 국가의 영혼을 잃게 하고, 가정의 기반을 약화시킨다는 건 늙은 꼰대들이나 할 발상 아님? ㅋㅋ 이게 논쟁거리가 될 사안인가?" 싶었다.
지금 워마드 메갈리아 등에서 활동하는 넷페미, 제도권 페미니스트들의 행패를 보자 하면, 남녀평등이나 페미니즘의 공과를 진지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위 책에서 언급한 성평등에 대한 반대, 우려는 충분히 합리적이다. 100% 동의는 못 해도 공론장에 들어올 자격은 있다.
자칫하다간 남녀평등과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사회가 무너지겠다는 생각이 진지하게 들기 때문이다.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온갖 비속어와 혐오발언.
끈임없이 분출되는 페미니스트들의 분노와 불안함. 그리고 반사회성.
사회적 수용가능성 따윈 무시한 페미들의 트집잡기, 떼쓰기, 공격성.
무조건적이고 무책임한 비혼 비출산 장려.
물론 이러한 태도가 유행한 건 가부장적 사회에 대한 반발도 있겠지만, 그걸 감안해도 지금의 움직임은 광기 그 자체다. 이걸 통제 못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하기도 싫어진다.
스스로를 보수적인 면이 강하다고 생각해온 그런 나조차도, 진보와 사회개혁의 열망 속에서 순진하게 생각하던 때가 있었구나.
- 이 글에선,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한국 사회의 급격한 발전을 의미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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